문득 처절했던 2014년도의 춘천마라톤이 생각나서 그 때당시의 기록과 비교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액티비티 비교하기>
2014년도 당시의 경기기록을 가민 Connect 사이트에서 찾아서 이번 동아마라톤 대회와 비교를 해 봤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산 가민시계가 이런때에 진가를 발휘하는군요.
<주요 요약정보>
먼저 주요정보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완주시간
가장 큰 부분이죠. 사실 이 부분만으로도 얼마나 훈련을 많이 했고 성과를 얼마나 달성했는지 가늠이 가능합니다. 14년도 춘천마라톤은 5시간18분46초로 완주했고, 이번 16년도 동아마라톤은 3시간 58분56초로 완주했습니다.
무려 1시간20여분의 기록 단축이 있었네요.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달리미로써 하나의 기준 중 하나인 Sub-4를 달성했습니다. 그냥 많이 단축했다고 보고 끝날 것 같으면 로그를 분석하는 의미가 없으니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2. 심박
2014 춘천마라톤 - 평균심박 158, 최고심박 181
2016 동아마라톤 - 평균심박 164, 최고심박 181
최고심박은 두 경기가 비슷한데, 평균심박은 이번 동아마라톤이 더 높군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 까요? 제 생각에는 춘천마라톤의 평균심박이 낮은 이유는 후반에 체력고갈과 근력부족으로 심박에 여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이번 동아마라톤의 평균심박 164는 어느정도인 걸까요? 저는 평소 훈련 강도를 심박을 기준으로 160후반에서 170초반으로 유지합니다. 이 정도를 젖산역치 심박으로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164는 제가 평소에 보는 젖산역치 심박보다는 약간 낮습니다. 장거리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당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평균심박을 168~170정도가 나올정도로 대회를 운영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조금 더 땡겨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3. 케이던스
2014 춘천마라톤 - 평균케이던스 176, 최고케이던스 234
2016 동아마라톤 - 평균케이던스 174, 최고케이던스 224
달리기의 속도는 발걸음수와 보폭에 비례하는데, 이번 동아마라톤에서의 케이던스는 떨어졌습니다. 2014년도 춘천마라톤에서 걷다 뛰다를 반복했던 것을 생각하면 달리기 중의 케이던스는 더 차이가 날텐데요. 가민사이트에서의 가이드를 보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고수들의 발걸음수는 분당 186회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2014년도 당시에는 이 가이드를 따라 케이던스를 최대한 맞추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10키로 등의 단거리 대회에서는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죠.
그런데 발걸음수가 빠르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발이 바쁘게 움직이고 운동량이 많은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해에 동계훈련 중 몇 번을 언덕에서 하고 근력이 약간은 확보되다 보니 케이던스를 약간 느리게 하고 보폭을 넓히는 방향으로 훈련을 해봤는데 오히려 몸에 무리가 덜 가는 느낌이더군요. 그래서 최근에는 케이던스를 약간 낮춰서 170 중반정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4. 평균보폭
2014 춘천마라톤 - 0.76m
2016 동아마라톤 - 1.03m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춘천마라톤에서의 발걸음 당 보폭 0.76m는 76Cm라는 이야기 인데, 이건 모양은 뛰는 모양새지만 실제 보폭은 걷는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싶습니다. 그 때 당시에 케이던스에 집중하기도 했었고 근력도 부족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정도의 보폭으로 케이던스 186을 맞춰서 뛰면 종종걸음 같이 보이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16년도 동계훈련이전에는 모든 경기를 이러한 방식으로 치뤘고 평균적으로 보니 보폭이 0.80m 정도 되는 것 같더군요.
이번 동계훈련의 가장 큰 성과는 보폭을 넓혀서 뛸 수 있는 다리힘을 기른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급경사에 가까운 산을 오르내리며 언덕훈련을 한 효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언덕훈련이 고되고 힘들지만 이겨낼 수만 있다면 반드시 성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5키로 단위 페이스>
다음으로는 두 대회 기록을 5키로 단위로 분석해보겠습니다. 2014년도는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목표페이스를 키로당 6분으로 잡고 4시간 20분을 목표로 했었습니다. 이번 2016년도는 5분40초로 잡고 서브4를 목표로 했고요.
2014년도 춘천마라톤은 20키로 이후에 퍼지는게 눈에 확 띄는군요. 20키로까지는 어떻게 목표페이스로 달렸지만 그 이후 20~25키로 구간은 키로당 8분, 25~30키로 구간은 9분 페이스군요. 뭐... 걸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반변 2016년 동아마라톤은 초반 5키로 인파에 밀려 속도를 못 올린 것을 제외하면 30키로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네요. 하지만 후반 10키로 에서 5키로당 1~2분정도 밀렸군요. 특히 35~40키로 구간은 6분페이스를 넘겼습니다. 그 이후 약간 힘을 내서 후반에는 원래의 목표페이스를 회복했군요.
2014년도 보다는 많이 발전했지만, 후반 스테미너 저하를 보니 훈련이 부족했던 것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2014년도에 비해 올해 동아마라톤은 일단 각근력 향상을 통한 보폭 향상이 눈에 두드러집니다. 게다가 지난 1년간 자주는 아니지만 꾸준히 달리기를 지속하면서 평균페이스도 조금은 올라갔고요.
그리고 부족하기는 하지만 예전에 비해 장거리 훈련을 조금 했기에 후반 스테미너 저하가 급격히 오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가능하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후반 스퍼트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동계훈련의 성과가 없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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