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러닝

[2016년 2월 22일]회복주

T리안 2016. 2. 23. 15:47

저는 20대 후반의 어린(?)시절 왼쪽 발뒷꿈치 뼈가 부서지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적이 있습니다. 수술을 하고 핀을 박고 몇개월간 목발을 짚고 다녔습니다. 그 전에 어린시절에도 누구나 한 번쯤은 그랬듯이 팔도 부러져봤고, 뭐 그다지 심각한 부상은 아닌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조금 달랐죠. 깁스를 풀면 바로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과 달리 깁스를 풀고도 거의 1년을 절뚝거리며 걸어다녔고, 달리는데 2~3년쯤, 전력질주를 할 수 있을때까지는 5년은 걸린 것 같습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마라톤 같은 운동을 하면 며칠동안은 왼쪽 발목의 통증으로 어김없이 절뚝거리며 다닙니다. 그 시절 깁스를 푼 이후 바쁜 회사생활로 인해 괜찮아 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물리치료 한 번 안 받은게 지금생각하면 너무나 어이없고 후회되네요.

아무튼 그동안의 경험상으로 볼 때 하프거리 이상을 달리면 반드시 다리를 절뚝거리게 되고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는데 2~3일이 걸렸습니다. 물론 장거리 달리기를 한 다음날은 푹쉬어주는게 맞지만 쉬고싶어서 쉬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쉬게 되는셈입니다.

그런데 지난 30K달리기 이후에 잠들기 전 살짝 멘소래담 맛사지를 하고 잤더니 회복이 하루 정도로 빨라졌고, 왠지 당일 저녁에도 달릴 수 있을 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과 달려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서 며칠 쉰 후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었죠.


하지만, 이번 33K 런 이후에는 회복이 더 빨라진 것 같고 다음날 저녁에는 왠지 달려도 될 것같아서 이번에는 큰 마음을 먹고 달리기를 하러 나갔습니다. 아직도 확신이 없으므로 살살 달려볼 계획이었죠. 

결과는... 계획보다 빨리달렸고, 달리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으며 회복역시 종전보다 훨씬 빨라졌네요. 장하다 내 왼쪽발목! 기분이 좋습니다!


5분30초 : 8K (지속주)

5분00초 : 2K (역치)

7분30초 : 2K (조깅)